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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Movies & Books37

< 詩누이> 시가 읽고 싶어서 *** 나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고 사는지 몹시 궁금해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다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엇을 읽고 있을까 몰래몰래 쳐다보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은 얼굴선이 굵고 시원시원하며 짧은 투블럭컷을 한 남자가 맞은편에서 사랑 시집을 들고 읽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핸드폰에 메모를 남긴 일이 있었다. 시를 읽고 있는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으로 시집을 들었을까 자연스레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나도 시집을 찾게 된 기회가 있었는데, 그 날은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일을 마치고도 그대로 집에 가지 못한 저녁이었다. 그때 나는 버스를 타고 아홉 정거장, 인사동을 지나 광화문에 큰 교보문고로 숨어 들어갔는데,.. 2017. 6. 17.
분열된 인간상에 공감한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꼭 읽어봐야 할 고전 문학으로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사실 일반적인 단행본의 형태가 아닌, 지에 1866년 1월부터 12월까지 연재소설로서 독자들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계절을 건너 완결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을 읽으며 독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세계의 다양한 화두들을 접하고, 매료되어 탐색하게 되었으며, 도스토예프스키가 섬세하고 광활하게 재현한 사회의 또렷한 초상은 아마 매주 수많은 독자들을 잔뜩 긴장한 채로 다음 편을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화려한 개발 도시의 뒷골목을 뒤덮는 가난과 착취의 문제, 소외된 삶 속에서도 예외 없이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와 과학의 영향력, 그리고 인간의 본성 깊은 곳 내재된 욕망과 결핍들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 2017. 5. 28.
임경선 작가 <자유로울 것>, 자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책임과 자기규율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사람은 언제 가장 자유롭다고 느낄까? 자유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재밌고, 새로운 질문거리들을 던진다.사실, 나는 작년의 반절을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다고 느끼면서 보내는 행운을 누렸다. 교환학생으로서 베를린이라는 제멋대로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도시에서의 삶을 보았다. 그날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장 봐서 요리하고, 기숙사에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언제든 만나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옷장에는 많지 않지만 내가 즐겨 입는 옷들이 차곡차곡 개어 있었고, 집을 나서면 새롭게 탐험해볼 매력적인 거리와 카페, 상점들이 있었다. 나무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작고 소박한 주택가와 정원들을 거닐 시간이 많았다. 무언가에 쫓긴다고 느끼지 않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이 없었다. 그곳.. 2017. 3. 1.
<Daniel Keyes> Flowers for Algernon ​ ​ 처음에는 재밌게, 나중에는 점점 몰입해서,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반성하고 공감하며 진짜 감명 깊게 읽은 책.. ㅠㅠ 오래 기억하게 짧게 감상평 남김 The disturbing ironies of what we believe in, the communal values, the standards of light and darkness, and the blind alleys of human intelligence are revealed throughout a simple man&#039;s extraordinary journey. Charlie Gordan was a man who tried to understand the world around him, and he didn&#039;t consum.. 2016.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