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 아일랜드에서의 500일, 사랑스러운 나눔의 기록 이번 겨울, 나를 따뜻하게 품어준 책을 하나 소개해보고자 한다. 김민수 작가님의 아일랜드에서 500일 간의 뜨거운 기록 너는 어떻게 나에게 왔니>이다. 아일랜드에서의 500일. 나는 당연히 저자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겪었던 일화를 담은 여행에세이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책을 펼치고 얼마 안 돼 상상했던 것과 정말 다른 내용의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 년 반 간의 나눔의 기록, 사람들이 함께 배려하며 사는 공동체의 이야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각자의 마음을 열어가고 이해하는 과정의 아름다움. 포근하고 정다운 이야기들이지만 내 안일함을 많이 되돌아보게 하는 자극을 주기도 했다. 나눔과 존중을 실천하는 자세와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글이 하나하나 참 귀중하다. 연말에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2017. 12. 17. 추워지는 계절, 퇴근하고 읽고 싶은 책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안 그래도 힘들잖아요.스스로를 나쁘고 부족한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은 생략해도 돼요.훌쩍 건너 뛰어도 돼요." 가을 바람이 차가워진다 싶던 어느 금요일, , 줄여서 '웃예마근'이라는 제목의 예쁜 책을 선물 받았다.안대근 작가님의 에세이. 인스타그램에서는 'yellow_tear'라는 이름으로 멋진 손글씨와 사진을 나누는 사람. 나도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이 된다면 참 좋겠다고 싶었다. 그리고 기대를 품고 읽게 된 책의 목소리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싹트는 복잡미묘한 마음, 친구들, 부모님, 사랑과 이별, 직장과 내 방에 침대. 전혀 다른 사람이 쓴 글이었지만 내 일상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느낌과 마음을 표현해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꽉 차고 포근해진다. 그리고.. 2017. 11. 19. 책 추천,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 이랑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 이랑 읽을 책을 고르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이랑의 를 고른 이유는 사정없이 눈길을 잡아끄는 새빨간 표지와 도발적인 제목 때문이다. ‘도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라고 의구심을 품는 예민함에다, 시니컬하면서도 어쩐지 유머러스할 것 같은 목소리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책날개의 작가소개부터 싱그러운 이랑, (그녀는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고 ‘가출 겸 출가’를 하고 처음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시작한, 소개부터 대단한 이야기 화수분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결과적으로 이 책의 선택은 대만족이었다! 실제로 나는 대출한 당일 그 책의 마지막장까지 읽고선 개인 소장을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까지 하게 되었다. 인간 이랑의.. 2017. 9. 15. 임경선 작가 <자유로울 것>, 자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책임과 자기규율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사람은 언제 가장 자유롭다고 느낄까? 자유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재밌고, 새로운 질문거리들을 던진다.사실, 나는 작년의 반절을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다고 느끼면서 보내는 행운을 누렸다. 교환학생으로서 베를린이라는 제멋대로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도시에서의 삶을 보았다. 그날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장 봐서 요리하고, 기숙사에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언제든 만나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옷장에는 많지 않지만 내가 즐겨 입는 옷들이 차곡차곡 개어 있었고, 집을 나서면 새롭게 탐험해볼 매력적인 거리와 카페, 상점들이 있었다. 나무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작고 소박한 주택가와 정원들을 거닐 시간이 많았다. 무언가에 쫓긴다고 느끼지 않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이 없었다. 그곳.. 2017. 3.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