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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 <자유로울 것>, 자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책임과 자기규율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사람은 언제 가장 자유롭다고 느낄까? 자유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재밌고, 새로운 질문거리들을 던진다.사실, 나는 작년의 반절을 세상에서 제일 자유롭다고 느끼면서 보내는 행운을 누렸다. 교환학생으로서 베를린이라는 제멋대로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도시에서의 삶을 보았다. 그날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장 봐서 요리하고, 기숙사에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과 언제든 만나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들 수 있었다. 옷장에는 많지 않지만 내가 즐겨 입는 옷들이 차곡차곡 개어 있었고, 집을 나서면 새롭게 탐험해볼 매력적인 거리와 카페, 상점들이 있었다. 나무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작고 소박한 주택가와 정원들을 거닐 시간이 많았다. 무언가에 쫓긴다고 느끼지 않았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이 없었다. 그곳.. 2017. 3. 1.
택시 기사의 문화인류학적 단상과 불평등 문제 ​​ 도서관 로비에 신착 도서를 둘러보다 눈길을 끄는 책이 있어 긴 고민 없이 대출한 책이었는데, 팍팍한 기말고사 기간에 내 통학 길을 즐겁게 만들어준 유머러스하면서도 신선한 내용의 책이었다. 서구 사회에서 7년, 한국에서 14년을 살며 양쪽 문화를 모두 피부로 접해본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인종 차별과 갈등, 문화적, 종교적, 언어적 차이의 복잡하고 섬세한 영향력이 참으로 흥미롭고 알게 모르게 나도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의견과 전혀 달라 새롭기도 했다. 사실 서구 사회에서 7년을 살았던 것은 맞지만 나는 나름대로 학교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비교적 검증된 인간관계에서 상호작용을 했기 때문에, 도시와 변두리의 온갖 뒷골목과 다양한 연령대, 문화권, 직종의 사람들을 만난 택시 기사의 경험과는 .. 2016. 12. 17.
Five Days - Douglas Kennedy 2015. 11. 1. Sunday 며칠 전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주말 동안 읽을 책을 골랐다. 한동안 읽지 못했던 더글라스 케네디 책에 손이 갔다. 케네디의 산문집 "빅 퀘스천"과 "Five Days"를 대출했다. 사실 수업을 위해서라면 롤리타를 읽는 것이 더 시급했는데, 롤리타가 내용에 대한 몰입이 워낙 만만치 않아서 잘 손이 가지 않았다. 파이브 데이즈는 현재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소설이다. 로라는 40대 중반의 여자이고 남편과 결혼한지 20년이 넘었으며 아들과 딸이 있는 엄마이다. 문학을 즐겼지만 동시에 화학과 생물을 좋아하여 의대에 진학하였으나 첫사랑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낙제만 면한 채 졸업하여 의사가 아닌 영상의학 기사로서 커리어를 잇게 된다. 더 좋.. 2015.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