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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기

네 번째 기말고사 기간, 초겨울 하늘

by Jiwon's Lab 2015. 12. 3.

​ 기말고사 기간 학교 도서관에 붙어있다 보니 금잔디 위에 하늘이 예쁘게 물든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 먹고 돌아오는 길, 그 사이에 해의 각도가 달라져 있고 하늘의 채도도 변화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 눈 앞의 신비를 사진으로 담는다. 외투를 도서관에 두고 나왔지만, 따뜻한 저녁을 먹고 든든한 몸이 날선 바람 앞에서도 쌩쌩했다.
공부하러 도서관 출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냥 편히 집으로 갈까 하는 강렬한 유혹과 수차례 싸운다. 그래도 가까스로 충동을 억누르고 자리잡아 몇 시간 공부에 집중하다 집에 갈 때면, 밤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새까만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자랑스러운 포상 같게 느껴진다. 비록 사소한 승리일지 몰라도, 난 편한 길의 유혹을 떨쳐냈고, 오늘을 알차게 보냈다는 기쁜 칭찬의 말을 한 마디 자신에게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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