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짧은 수업 두 개를 듣는 것 외엔 하루종일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즐겁게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인 All the Big Questions를 읽게 되었는데 책 속에는 삶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간의 상처와 그가 우리 삶에서 가지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9개의 에세이가 실려있었다. 나는 그의 솔직하면서도 굉장히 철학적인 사고, 삶에 대한 호기심이 엿보이는 풍부한 관찰과 서사를 보고 그의 글에 즉시 매료되었다. 그는 정말 인생을 살며 인간이 겪는 여러 희로애락의 감정들과 그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해석을 들려주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자신의 경험을 부지런히 성찰하였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여러 사건들과 연결시켜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선보였다. 공감되는 말과, 감탄스러운 구성, 표현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며 책을 읽는 내내 독자로서 너무 행복했다.
중앙도서관 4층에는 학생들이 독서를 하고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긴 소파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다. 오늘 한 자리를 꿰차고 책장을 넘기다 문득 위를 바라보니 푸른 하늘이 투명한 유리 사이로 빛춰졌다. 작은 창문이었지만, 하늘이 보이는 지붕이라.. 그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나는 고민없이 그냥 행복한 한 사람으로서 여유로운 시각을 만끽할 수 있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사유. 긴 호흡 속에서 탄성을 내뱉게도 하고, 숨죽인 흐느낌을 내게도 만든 이 책 한 권. 더글라스 케네디는 내가 정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글을 쓴다! 그의 호기심, 관찰력, 표현과 구성력... 배울 점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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