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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

<일본여행> 2016년 1월 1일 일본의 첫인상

by Jiwon's Lab 2016. 1. 13.

새해의 첫날답게 생애 처음으로 가보는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한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었는데, 할머니의 팔순기념 가족여행을 기회로 일본 시모노세키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며 나의 첫 일본여행은 시작되었다.

일본의 첫인상, 예의바르고 친절한 사람들

  대가족 9명이 함께 이동하는 와중에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약 70분 정도의 비행 끝에 후쿠오카 공항에 상륙하였다. 그리고 규슈의 북쪽 후쿠오카에서 혼슈의 최남단인 시모노세키까지 이르는 여정이 남아있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택시,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 신칸센을 타서 이동, 고쿠라역에서 시모노세키역까지는 기차를 타고난 후에야 시모노세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모노세키에 이르기까지 일본에 대해 얻은 인상은 역시 생전 처음 맞닿는 적잖은 컬쳐소크의 연속이었다. 우선 비행기를 내린 순간부터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를 연발하며 승객들에게 하나하나 목례를 하는 직원의 하이톤 목소리가 내게 일본에 도착했음을 각인시켰고, 공항에서 타게 된 검정색 택시 안에 계시던 기사아저씨는 알고보니 31년생, 즉 85세의 신사분이셔서 또 한번 놀랐다. 얼마 전 팔순잔치를 하신 우리 할머니보다 더 연세가 있으신 분이 이렇게 정정하게 택시기사로서 일하고 계시다니... 이런 분도 승객들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으면 기꺼이 운전대에서 내려 직접 트렁크에 실으시는 솔선수범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몸에 벤 친절함을 느끼고 장수의 나라,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되새겨졌다. 하카타역까지 가는 15분 정도 가는 동안, 고등학교에서 1년 일본어수업을 들었던 동생이 가타카나로 적힌 간판을 읽고 뜻을 묻자 친절하게 후르츠! (fruits!) 가게라고 대답하시곤 하이!하이!하며 격하게 목례하시는 노신사의 모습에 난 적응이 안 되어 안절부절 못하기도 했다.

깔끔하게 정비된 도로들을 지나 하카타역에 도착하여 일본어로 가득한 노선표와 안내판에게 미련없이 항복한 뒤, 우리는 언뜻언뜻 보이는 표지판의 한글 번역을 읽고 매표소를 찾아갔다. 영어를 역시 거의 못하는 매표원에게 시모노세키역까지 4장의 티켓을 사고서는 그때부터 숫자와의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지명은 대부분 한자로 적혀있고, 그 한자들은 우리나라에서 한자의 음을 읽는 방식과는 달리 읽히기 때문에 도저히 읽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티켓에 적힌 열차의 출발시각을 전광판에 표시된 숫자와 비교하며 도달해야할 플랫트폼을 찾았다. 나중에 시모노세키 정도는 한자로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이렇게 아라비아 숫자가 범세계적으로 사용됨에 감사하며 길을 찾았다. 역시 까막눈이 되어도 여행자의 설렘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후쿠오카에서 서울로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찍은 비행기의 행로.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는 배로도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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