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달출판사의 서포터즈 클럽달 8기 박지원입니다.
12월 20일 수요일 밤, 달출판사의 초대로 정이현 작가남과 함께하는 송년의 밤 행사에 다녀왔어요 !
<상냥한 폭력의 시대 >, <달콤한 나의 도시 >, <너는 모른다 >, <작별 > 같은 너무나 멋진 작품들의 작가님을
이렇게 실제로 뵙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식사를 하게 될 줄은 ...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
다시 한번 이런 멋진 기회를 만들어주신 정이현 작가님과 달출판사께 감사드리구요 ..!
그럼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조금 나누어보겠습니다 !
(작가님과 편집자님도 뵐 수 있었어요!)
먼저 정이현 작가님은 올해 <우리가 녹는 온도 >라는 새로운 작품으로 이야기 형식의 산문집을 선보이셨는데요 ,
열 편의 이야기와 짧은 에세이가 짝을 이루는 독특한 구성의 책입니다 .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듯 이야기의 드라마에 빠지다가도 ,
작가님의 목소리와 관점이 느껴지는 산문 부분을 읽는 재미도 함께할 수 있어요 .
정이현 작가님을 사랑하는 열 분 정도의 다른 독자님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먼저 작가님이 책의 제목을 어떻게 정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독자 한분께서 말씀하셨어요.
“작가님의 단편집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제목을 정말 좋아해요. 제목을 정말 잘 지으신 것 같아요.”
원래 두 가지 후보를 출판사와 함께 고려하셨다는 작가님은 <상냥한 폭력의 시대 >라는 제목이 선뜻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평소에 가깝게 지내시던 편집자이자 시인분들 여섯 분께 두 가지 후보에 대해 의견을 구하셨다고 합니다. 결과는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분으로부터 우리가 오늘 알게 된 제목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하네요 !
책의 제목이 독자들 앞에 선보여지기 전까지의 우여곡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이 집중하여 들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재밌게 읽은 독자들에게 그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이야기는 가장 궁금하고, 흥미로우니까요.
또 한 독자 분은 작가님께 글쓰기에 관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
“글은 어떤 감정이 들 때 쓰기 힘든가요 ? 슬플 때인가요 , 혹은 기쁠 때인가요 ?”
어떤 마음의 상태일 때 가장 글을 쓰기 좋은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한듯하여 저도 무척 답변이 궁금했는데요,
작가님은 글을 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글은 내 마음이 어떻든 써야할 것을 쓰기 위해 쓴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어찌보면 작가님께 정말 당연한 글을 대하는 자세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말씀이 참 의연하고 평정심 있게 들려 내심 놀랐던 것 같아요.
<우리가 녹는 온도>의 한 챕터인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지에 관하여”에 나오는 부분 중 나는 어떻게 쓰는가에 관한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정말 마음의 상태가 너무 괴로운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날에는 물론 쓰기 힘들겠지만,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결심하였을 때는 집중하여 글을 썼고, 그 노력들이 모여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되었던 것 같다고요 .
그리고 독자의 귀여운 부탁 말씀도 있었습니다.
“요즘 한국 단편 소설들이 대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의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회 정치적인 일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있겠지만, 독자로서 읽기 조금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작가님 다음 소설은 조금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써주세요 .”
이밖에도 다 옮겨 적지 못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작가님의 여행 스타일, 작품에서 배경이 되는 도시의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가사와 소설인용에 대한 출판권 논란 (!), 소설 발표 후 독자들의 재미있는 팩트체크 (?) 지적들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까이 앉아 나누다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렸어요.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언제 또 이런 자리를 만날 수 있을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버렸습니다.
달출판사의 따뜻한 초대로 베풀어주신 맛있는 음식은 분위기를 더할 나위 없이 포근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잊지 못할 저녁, 따뜻한 연말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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